미국채 장기물 ETF 투자, 신용등급 강등 이후 어떻게 접근할까?

 


무디스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 소식에도 불구하고, 미국 장기물 국채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여전히 뜨겁습니다.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고 있을까요? 그리고 지금 같은 상황에서 어떤 투자 전략이 유효할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신용등급 강등, 그래도 미국채 수요는 계속된다

무디스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강등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채 장기물에 대한 수요는 지속되고 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예산안 관련 재정 리스크, 신용등급 강등 등으로 리스크 프리미엄이 반영되면서 미국채 30년물 금리는 5월 19일 장중에 18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하며 5%를 넘어서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기물에 대한 ETF 기반 수요는 오히려 확대되고 있습니다. 이는 단기적인 금리 전망보다는 미국 장기 금리의 절대적 수준과 포트폴리오 차원의 배분 전략에 투자자들이 더 주목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실제로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채권 관련 순매수 규모는 2022년 중반부터 가파르게 증가해왔습니다. 2018년 1월부터 2025년 5월 19일까지 누적 순매수 금액은 약 2천억 달러에 달합니다. 신용등급 강등 이후에도 국내 투자자 일일 거래에서 iShares 20+ Year Treasury Bond ETF(TLT), Direxion Daily 20+ Year Treasury Bull 3X Shares(TMF) 등 미국 장기 국채 ETF가 상위 매수 종목에 올라있다는 점이 이를 증명합니다.


금리 레벨과 변동성: 초장기물 투자의 근거

트럼프 행정부의 확장 재정정책이나 감세 정책, 의회의 예산안 협상 지연 등은 미국채 시장 금리 변동성을 높이는 요인입니다. 하지만 초장기물의 절대 금리 수준(5% 내외)을 감안하면, 자본차익 기회는 꾸준히 주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과거 S&P(2011년 8월)와 Fitch(2023년 8월)의 신용등급 강등 시기를 살펴보면, 장기물 금리는 일시적으로 급등한 후 다시 하락하면서 자본차익 기회를 제공했습니다. 현재 미국채 30년물 금리가 5% 수준에 위치해 있어, 향후 3~6개월 내에 기술적, 심리적 반락 구간에 접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미국 고용시장 과열 완화, 경기선행지표 부진 등은 중기적인 금리 인하 기대를 지지하는 배경이 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국내 투자자들은 환헤지, 논헤지, 엔화 연계 등 다양한 미국채 ETF를 통해 투자 기회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금리와 환율 리스크를 고려한 ETF 투자 전략

향후 투자 전략은 금리 수준과 환율 구간에 따라 ETF 구조를 선별적으로 활용하는 접근이 필요합니다. 현재 미국채 금리가 5.0% 수준의 고점권에 위치해 있어, 향후 금리 인하로 전환될 경우 자본차익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원/달러 환율이 1,390원 수준으로 빠르게 하락하면서 단기적으로 원화 약세 가능성이 존재합니다. 하지만 미국의 재정건전성 악화, 부채한도 이슈 등으로 환율 변동성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환노출에 따른 변동성이 투자 성과를 훼손할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환헤지형 ETF 접근이 유효할 수 있습니다.

중장기 투자자라면 통화 가치의 구조적 조정 가능성까지 고려한 전략이 필요합니다. 달러화는 실질실효환율 106pt(5/19 기준)로 여전히 고평가 상태에 있어, 중기적으로는 약세 전환 가능성이 높습니다.

반면, 엔화의 경우 실질실효환율(75pt, 5/19 기준)이 역사적 저평가 국면에서 단기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며, 일본 중앙은행(BOJ)의 금리인상 가능성 등이 추가 강세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엔화 실질실효환율 반등 구간에서 원화의 상대적 부진과 국내 경기 우려 등을 감안한다면, 엔화 연계형 미국채 ETF의 초과 성과가 기대됩니다. 국내 상장 엔화 연계형 미국채 ETF는 '엔/달러 환헤지-원/엔 환노출' 구조로 자본차익과 환차익을 동시에 노릴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미국채 장기물 ETF, 어떻게 활용할까?

국내에 상장된 미국 장기채 투자 ETF들은 크게 다음과 같이 구분됩니다:

  1. 환헤지형: 원/달러 환율 변동 위험을 제거한 상품으로, 순수하게 미국 금리 하락에 따른 자본차익만 추구합니다. 대표적으로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H), TIGER 미국30년국채스트립액티브(합성 H) 등이 있습니다.

  2. 비헤지형: 환율 변동 위험에 노출되지만, 달러 강세 시 추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상품입니다.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 PLUS 미국채30년액티브 등이 있습니다.

  3. 원/엔 연동형: 엔/달러 환헤지와 원/엔 환노출을 통해 엔화 강세 시 추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상품입니다. RISE 미국30년국채엔화노출(합성 H), ACE 미국30년국채엔화노출액티브(H) 등이 해당됩니다.

  4. 커버드콜형: 옵션 프리미엄을 통해 추가 수익을 추구하는 전략으로, TIGER 미국30년국채커버드콜액티브(H), KODEX 미국30년국채타겟커버드콜(합성 H) 등이 있습니다.

  5. 레버리지/인버스형: 장기채 가격 움직임의 2배 수익을 추구하거나(레버리지), 반대 방향 수익을 추구하는(인버스) 상품입니다. 단기 트레이딩용으로 적합합니다.


지금은 어떤 선택이 좋을까?

  1. 단기 투자자: 미국채 금리가 5% 수준으로 고점에 위치해 있어 단기적인 자본차익을 노릴 수 있는 환헤지형 ETF가 적합합니다. 변동성이 큰 시기이므로 환율 리스크를 제거한 상태에서 금리 하락에 따른 자본차익만 노리는 전략이 유효합니다.

  2. 중장기 투자자: 달러화의 구조적 고평가와 엔화의 저평가 상황을 고려할 때, 엔화 연계형 ETF를 통해 자본차익과 환차익을 동시에 추구하는 전략이 유효합니다. 일본의 금리 정상화 과정에서 엔화 강세가 예상되고, 이는 원화 대비 엔화 연계 상품의 초과 성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3. 추가 수익 추구: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원하는 투자자라면, 커버드콜 전략을 활용한 ETF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 옵션 프리미엄을 통해 추가 수익을 얻을 수 있으며, 하락장에서도 상대적으로 방어적인 성격을 가집니다.

무디스의 신용등급 강등에도 불구하고, 미국 장기물 국채 ETF는 포트폴리오의 중요한 자산배분 수단으로 계속 활용될 전망입니다. 자신의 투자 성향과 시장 전망에 맞는 ETF 구조를 선택하여, 금리와 환율 변동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전략을 구축해보시기 바랍니다.

#미국채ETF #자산배분 #신용등급강등 #장기채투자 #환헤지ETF #엔화연계ETF #금리전망 #포트폴리오전략

コメン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