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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보호무역 시대의 도래
경제사를 보면 자유무역과 보호무역은 마치 밀물과 썰물처럼 반복되어 왔습니다. 유럽 중세 이후 14~15세기는 자유무역이 주를 이뤘고, 아메리카 대륙 발견 이후부터 영국 산업혁명 이전까지는 보호무역이 세계 경제의 흐름이었죠. 현대 들어서도 1929년 대공황 전후로는 보호무역이, 2차 세계대전 이후로는 자유무역으로 전환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러한 흐름은 2008년 금융위기를 거쳐 2016년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우선주의(America First) 선언과 함께 다시 보호무역으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각국은 겉으로는 자유무역을 옹호한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자국 산업을 보호하고 자국 통화의 절상을 막는 데 열심인 상황입니다.
2009년 이후 16년 동안 미국은 경상수지 적자 9조 달러, 재정수지 적자 23조 달러가 누적되었습니다. 같은 기간 중국은 외환보유액을 1.9조 달러에서 3.2조 달러로 늘렸고, 한국도 2,012억 달러에서 4,156억 달러로 증가시켰습니다. 이런 불균형이 쌓이다 보니 보호무역이 강화되는 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흐름일 수 있습니다.
미국이 원하는 것: 경상적자 축소
트럼프 대통령이 내세운 미국 우선주의 전략은 지금까지 성공적이었습니다. 다른 나라들이 미국에 투자를 늘리면서 미국은 경상수지 적자를 자본수지 흑자로 메울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달러가 강해졌고 경상수지 적자는 더 심해졌습니다.
2024년 미국의 경상적자는 GDP의 3.9%, 재정적자는 7.3%를 기록했는데, 이는 2007년의 5.1%, 2.9%보다 더 높은 수치입니다. 미국 정부는 두 가지 선택지가 있습니다. 재정적자를 줄이면 소비가 줄고 경상적자도 감소하겠지만, 재정적자 축소는 '내가 힘들어지는 것'이고 경상적자 축소는 '남이 힘들어지는 것'입니다. 정치인이라면 당연히 후자를 선호할 것입니다.
앞으로 미국은 재정적자를 조금 줄이고, 경상적자를 많이 줄이는 방법을 찾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수출로 먹고 사는 우리나라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요?
17세기 중상주의에서 배우는 생존 전략
17세기 중상주의 시대의 교훈을 살펴보면, 당시에도 ① 생산을 고도화하고 ② 상품을 특화하며 ③ 교역을 확대한 나라들이 경쟁에서 승리했습니다. 보호무역이 반드시 투자와 교역의 감소를 의미하지는 않았던 것이죠.
당시 핵심부 국가들 중에서는 영국이 승리했습니다. 네덜란드는 교역에만 집중했고 쌓인 자본은 제조업이 아닌 금융으로 흘러들었고, 프랑스는 내수 시장이 커서 교역 진출이 늦었으며 왕과 귀족 중심 사회여서 제조업이 사치품 소량생산으로 발전했습니다.
반면 영국은 젠트리 계급이 생산을 사적으로 통제하며 대량생산 체제를 갖추고, 네덜란드를 교역에서 배제한 후에도 교역을 확대하며 아메리카 식민지를 발전시켰습니다. 영국은 식민지에 외국인 이민도 허용하며 개방적인 정책을 펼쳤습니다.
스웨덴은 중상주의 시대에 구리, 철, 목재 등의 품목을 특화했습니다. 유럽 주요국들이 화폐 주조를 늘리고 선박을 건조하면서 스웨덴산 구리와 목재의 수요가 증가했고, 특히 순도 높은 스웨덴 철은 무기와 철제 가정용품 제작에 활용되어 1640년대 1만1,000톤이던 수출량이 100년 후인 1740년대에는 약 4배인 40,000톤으로 증가했습니다.
이처럼 반주변부 국가도 핵심부 경쟁의 승자와 경제적 이해관계를 공유하거나, 보호무역 환경에서도 수요가 늘어나는 품목을 특화하면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대체불가능성과 가성비로 승부하라
금융위기 이후 미국은 수요 불균형 해소 방법을 모색했지만 수출 증대는 효과적이지 않았습니다. 트럼프는 수입을 줄여야 균형이 맞는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앞으로 글로벌 교역 환경은 더욱 빡빡해질 것이 분명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주식 투자의 첫 번째 기준은 가성비와 대체불가능성이 되어야 합니다. 수출단가와 수출물량이 함께 증가하는 품목들이 대체불가능한 것들인데, 변압기, 반도체, 디스플레이 장비, 면류, 화장품, 자동차 등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이들은 주요 시장에서 가성비를 앞세워 시장을 넓히는 산업들입니다.
산업별 수출 패턴 분석
산업별로 살펴보면:
- 정유, 화학, 철강은 수출단가가 하락해야 수출물량이 증가하는 시클리컬한 특성을 보입니다.
- 디스플레이, 휴대폰은 수출물량이 증가하든 감소하든 가격이 계속 하락합니다.
- 반도체는 단가 하락에도 물량이 더 빨리 증가해 단가 하락을 상쇄합니다.
- 변압기, 면류, 화장품, 자동차는 수출단가와 수출물량이 함께 증가하는 대체불가능성을 갖추고 있습니다.
R&D로 산업 고도화에 투자하라
두 번째 투자 기준은 고도화입니다. 기존에 한국이 글로벌 밸류체인에서 Capex 기반의 고가 제조품 생산기지 역할을 했다면, 이제는 R&D를 통해 진입장벽이 높은 산업에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합니다.
미국은 2020년대부터 전체 고정자산 투자에서 무형자산 투자 비중이 설비투자를 앞지르기 시작했습니다. 한국도 투자의 방향성은 미국과 같으며, 2000년대 이후 무형자산 투자 비중만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2024년 기준으로 한국의 고정자본 구성은 건설투자 46%, 설비투자 31%, 무형자산투자 23%로, 미국의 2000년대 후반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R&D 투자로 성공한 헬스케어 사례
헬스케어 산업은 R&D 투자의 성공적 사례입니다. 2014년 0.6%에 불과했던 시가총액 비중이 2021년에는 10%까지 확대되었습니다. 2013~2015년 사이 리가켐바이오, 알테오젠, 펩트론 등이 기술특례상장을 통해 시장에 진입하면서 바이오텍 산업이 형성되었고, 이들은 R&D에 투자한 결과 약 10년 후인 지금 라이선스 아웃과 매출 확대로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2013년부터 2024년까지 국내 헬스케어 기업들의 R&D 금액은 연평균 16.8%씩 증가했는데, 이는 미국 헬스케어 업계의 8.5%보다 두 배 높은 수치입니다. 매출 대비 R&D 비중도 2013년 9.0%에서 2024년 11.8%로 증가했습니다.
AI와 소프트웨어, 하반기 주도 업종
2025년 하반기에는 AI와 소프트웨어 산업에 주목해야 합니다. 소프트웨어는 다른 산업들보다 매출 대비 R&D 비율이 높고, 향후 국내 R&D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AI의 발전 속도는 놀랍습니다. 주요 AI 모델들은 이미지 분류, 시각적 추론 등에서 이미 사람 수준의 성능을 갖추기 시작했고, 고난도 수학 문제나 박사급 과학 질문에도 답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제 중요한 것은 AI의 가성비입니다. 퀄리티가 확보된 상황에서 가격이 낮아질수록 AI 침투율은 높아질 것입니다.
기업들의 AI 도입은 생산성 향상과 비용 절감으로 이어집니다. 최근 국내 소프트웨어 업계에서는 애니메이션, 게임, 콘텐츠 솔루션 기업들을 중심으로 생성형 AI 도입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최근 인력의 3%인 6,000명 감원을 발표했는데, 그 중 40% 가량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분야라는 점은 AI가 소프트웨어 인력을 대체하기 시작했음을 시사합니다.
IPO와 투자 기회
IPO 시장은 성장 산업을 주식시장에 공급하는 역할을 합니다. 2013년 이후 헬스케어와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상장이 늘면서 비중이 30%를 넘었고, 이들은 2~3년 후 실적을 내기 시작하면서 주가가 상승하고 시장 구성비를 변화시켰습니다.
2023년 AI가 성장 트렌드로 주목받으면서 AI 스타트업들의 상장도 가까워졌습니다. AI 반도체 기업인 퓨리오사AI, 리벨리온 등이 시리즈C 브릿지, 프리IPO를 추진 중이며, 퓨리오사AI는 빠르면 올해 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러한 AI 기업들의 기업가치는 수천억원에서 조 단위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하반기에는 AI 관련 신규 상장을 포함해 소프트웨어, AI반도체, 로봇, 콘텐츠, 블록체인 관련 종목과 가성비가 있는 종목들에 주목해야 합니다. 특히 상장한지 5년 내외 소프트웨어 기업들은 AI 도입으로 매출 성장과 비용 절감 등 실적 개선 가능성이 높아져, 그동안 쌓아왔던 R&D 성과가 나타날 수 있는 시점입니다.
살아남기 위한 전략
결론적으로, 21세기 중상주의 시대에 살아남기 위한 투자 전략은 다음과 같습니다:
- 가성비와 대체불가능성에 투자하라: 수출단가와 수출물량이 함께 증가하는 산업에 주목하세요.
- R&D로 산업 고도화에 투자하라: AI 소프트웨어, AI반도체, 로봇, 콘텐츠 등 고부가가치 산업이 핵심입니다.
- AI 침투율 확대에 대비하라: AI 도입으로 생산성이 향상되고 비용이 절감되는 기업들에 투자하세요.
보호무역 시대라고 해서 투자와 교역이 줄어드는 것은 아닙니다. 차별적인 수요에 대응하고 생산을 고도화하는 산업과 기업들이 성공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R&D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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