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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투자자들에게 달러 자산 투자는 단순한 수익 추구를 넘어 포트폴리오의 안정성을 높이는 중요한 전략입니다. 원화 일변도의 자산 구성에서 벗어나 통화 다변화를 통해 환율 변동에 따른 리스크를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방법들을 살펴보겠습니다.
통화 다변화의 필요성
한국에 살고 있는 투자자들이 간과하고 있는 사실이 있습니다. 우리의 자산을 대부분 '원화'로 쌓고 있다는 점입니다. 해외 주식 투자자들이 늘면서 자연스럽게 달러 보유 비중도 늘고 있지만, 아직 해외 주식 투자자는 300만명 수준에 불과합니다(국내주식은 1,400만명).
다양한 자산군을 갖는 게 왜 중요할까요? 무엇이든 '지나친 쏠림'에는 단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투자자 입장에서 특정 투자상품의 비중이 월등하게 높으면 그만큼 특정 위험에 크게 노출됩니다. 한 가지 투자상품에 올인하는 것이 위험하듯, 통화 역시 한 가지만 보유하는 것은 위험합니다.
모든 자산을 원화로만 보유하고 있다면, 국내 경기가 안 좋거나 세계 경제 상황이 바뀌어 원화 가치가 크게 떨어질 경우 자산가치 또한 크게 하락할 것입니다. 글로벌 외환시장에서 원화는 미국 달러화, 일본 엔화 등 주요 국가의 통화보다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큰 위험 통화로 분류됩니다. 따라서 자산배분을 위해 '통화 다변화'가 필요한 것입니다.
원화와 달러의 상관관계
통화 다변화의 관점에서 한국 투자자에게는 어떤 통화가 필요할까요? 이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해서는 분산투자할 때와 비슷한 접근이 필요합니다.
해리 마코위츠의 '포트폴리오 이론'에 따르면, 두 자산의 상관계수가 낮을수록 위험을 줄이는 효과가 커집니다. 쉽게 말해,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는 자산을 동시에 보유함으로써 위험을 낮추는 거죠. 극단적으로 두 자산이 정반대로 움직여 상관계수가 -1이라면, 완전히 위험을 없애는 것도 산술적으로 가능합니다.
국내 주요 자산과 달러의 관계
한국인이 보유한 대표적인 원화 자산은 부동산과 국내주식입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한국 가계의 평균 자산 규모는 약 5억원으로, 금융자산과 비금융자산의 비중이 각각 23%, 77%라고 합니다. 비금융자산에서는 부동산의 비중이 압도적이고, 금융자산에서는 현금(예금) 바로 다음이 국내주식입니다.
주목할 점은 국내주식과 부동산의 상관계수가 무려 0.93에 이른다는 것입니다. 많은 경우 주식이 오를 때 부동산도 오르고, 부동산이 내릴 땐 주식도 떨어진다는 뜻이므로 두 자산은 사실상 같은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셈입니다. 따라서 국내주식이나 부동산과의 상관계수가 가장 낮은 통화를 보유해야 자산배분 효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달러 자산 투자 방법
달러 자산에 투자하는 방법은 매우 다양합니다. 개인의 투자 목표, 위험 감수 성향, 투자 기간에 따라 적합한 방법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외화예금 및 적금
첫 번째 방법은 달러 예금입니다. 먼저, 은행으로 가서 외화 통장을 개설한 다음 환전을 진행하고 예금을 가입하는 것입니다. 이때, 외화예금은 은행별, 상품별로 이자가 조금씩 다르니 유의해야 합니다.
이 거래 방식의 장점은 환차익에 대한 세금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단, 이자 수익률에 대한 이자 소득세 15.4%는 내셔야 합니다. 은행에서 제공하는 외화 정기예금에 가입할 때, 일정 조건에 부합하면 금리 및 환율 우대의 두 가지 혜택을 한꺼번에 제공하는 이벤트를 활용할 경우 예상 수익률은 높이고 수수료는 낮추는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달러 RP(환매조건부채권)
두 번째 방법은 달러 RP입니다. 달러 RP를 통해 이자 소득을 만들고, 꾸준하게 달러를 모아 리스크를 완화하는 전략을 세울 수 있습니다. 달러RP는 증권사 MTS 메뉴에서 외화RP를 선택 후 매수하면 됩니다. 단기간에 인출 계획이 있거나 비상시 사용해야 한다면 수시RP, 매수 후 장기간 출금 계획이 없다면 약정RP를 매수하면 됩니다.
달러 표시 채권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포트폴리오의 안정성을 높이고 싶은 투자자라면 은행의 특정금전신탁이나 증권사를 통해 달러 표시 미국 국채 혹은 미국 우량 회사채 등에 투자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경기 침체로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구간에서는 안전 자산에 대한 선호가 강해집니다. 이때 달러 표시 미국 채권이 포트폴리오의 안정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한 금리 인하로 인해 채권 가격은 상승하고 안전자산 선호로 인해 미국 달러가 강세를 보이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달러로 이자 수익까지 수령할 수 있다는 점도 달러 표시 채권 투자의 장점입니다.
달러 ETF
세 번째는 달러 ETF입니다. KODEX 미국달러선물, KOSEF 미국달러선물 등이 대표적이며, 달러환율이 떨어지는 것에 투자하는 인버스 ETF 상품도 있습니다.
ETF는 펀드와 주식의 장점을 합친 상품으로, 펀드처럼 여러 종목을 한 바구니에 담아 분산투자가 되면서도 주식처럼 자유롭게 사고팔 수 있고 거래세가 없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주식과 펀드가 부담스러웠던 사람들이 시도해볼 만 합니다.
미국 주식 직접 투자
네 번째는 원화를 달러로 환전한 다음 미국 주식시장에서 엔비디아, 애플,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등의 주식을 사는 것입니다. 해외주식 거래를 하려면 증권사에 별도의 계좌를 만들어야 하고 달러로 환전한 돈이 계좌에 있어야 합니다.
미국 종목의 주가가 오르면 시세 차익과 더불어 배당금 수익도 함께 얻을 수 있습니다. 또한 미국 주식에 투자한다는 것은 달러를 보유하는 것과 같아 자연스럽게 달러 자산을 보유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습니다.
환율 리스크 이해하기
환율 리스크는 외환 시장의 변동성에 따른 손실 가능성을 의미합니다. 특히 해외 투자를 할 때 발생하는 주요 리스크 중 하나입니다.
환율 변동의 메커니즘
환율은 경제적, 정치적, 금융적 요인에 의해 변동합니다. 이러한 변동성은 투자자의 수익성을 크게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정책 등으로 원달러환율이 널뛰기를 하는 가운데, 시장 참여자들은 환율 변동성 리스크를 줄이고자 해외투자를 줄이고 외화자산 관리에 나서기도 합니다.
환율 변동이 투자 수익에 미치는 영향
해외 펀드투자에 있어 가장 큰 변수 중 하나가 환율입니다. 투자 지역이 전 세계에 걸쳐 있는 글로벌 펀드라면 펀드를 구성하는 통화가 다양해져 환율 변동으로 인한 효과를 서로 상쇄시킬 수 있습니다. 그러나 특정 국가에 투자하는 펀드라면 해당국의 통화가치가 다른 통화와 관련해 하락하거나 상승해 투자가치에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이런 이유로 때때로 펀드 운용에서는 이익이 났는데 환매를 하고나면 손실이 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원달러환율이 10원 오르면 은행권의 CET1은 평균 1~3bp(1bp=0.01%p) 낮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해외 자산이 많은 기관이라면 이같은 환율 변동성에 따른 리스크가 커질 수 있습니다.
한미 금리 차이와 환율의 관계
한미금리 차이는 원달러환율 변동을 헤지하는 데 수반되는 환헤지 비용에 영향을 줍니다. 국내 경제주체들은 주로 선물환 매도 방향으로 환헤지를 수행합니다.
2022년부터 미국 연준의 초긴축적 통화정책으로 급격한 금리인상이 이어지면서 국내금리보다 미국금리가 더 높은 수준을 보이는 한미금리 역전 현상이 발생했습니다. 한미금리가 역전되면서 선물환 매도 헤지를 수행하는 국내 경제주체들의 환헤지 환경도 과거와 달라졌습니다.
국내 투자자나 수출업체들이 과거에는 환헤지를 통해서 원달러 환율 변동(하락)위험을 헤지하고 추가로 이득을 얻을 수 있었던 반면, 최근에는 한미금리가 역전되고 역전폭이 확대되면서 오히려 환헤지 비용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환율 리스크 관리 방법
환율 변동으로 인한 리스크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들이 있습니다.
환헤지(Hedging)의 개념과 방법
환헤지란 환율 변동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손실 위험(환리스크)을 회피하기 위해 현재 시점에서 미래 환율을 미리 고정하는 행위를 말합니다. 이는 외환(환)과 위험 회피를 뜻하는 헤지(hedge)의 합성어로, 환율 변화에 민감한 기업이나 투자자에게 유용한 수단입니다.
환헤지는 주로 선물환과 같은 파생상품 거래를 통해 실행되며, 수출업체는 선물환을 매도하고 수입업체는 선물환을 매입하는 방식을 많이 사용합니다. 또한, 통화선물이나 통화옵션을 이용한 헤지도 가능하지만, 통화선물은 규격화된 상품이므로 금액과 만기 등에서 유연성이 부족해 실제로는 선물환이 더 일반적입니다.
환헤지 계약은 보통 1년이나 6개월 단위로 이뤄지기 때문에 1년이 지나면 따로 연장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습니다. 또한 펀드 운용에 들어가는 비용과 별도로 환헤지 비용을 따로 감수해야 합니다. 환헤지 비용은 펀드 기준가에 반영되며, 일반적으로 0.5%에서 2% 정도 소요됩니다.
환헤지 상품 (H) vs 환노출 상품 (UH)
KODEX ETF의 상품명을 보면 H라고 붙어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H는 Hedge(헤지, 방지)의 약자로, 환율을 차단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말 그대로 환율 변동의 영향을 받지 않고 순수하게 종목의 가치에 투자할 수 있는 상품입니다.
반면, H가 붙어있지 않은 해외 ETF는 자연스럽게 '환노출' 상품이며, 환율 상승/하락이 그대로 수익에 반영됩니다(UH: UnHedge).
환헤지(H) 상품의 경우 환율을 헤지하는 과정에서 수수료가 발생하여 일반적으로 운용보수가 높습니다. 반대로 환헤지(H)가 붙지 않은 상품의 경우, 헤지 과정이 필요 없어 운용보수가 상대적으로 저렴합니다.
환율이 오를 경우, H가 붙지 않는 상품은 환율 상승의 이익을 그대로 볼 수 있습니다. 반대로 환율이 떨어질 경우에는 환율 하락의 피해를 고스란히 받게 됩니다.
자산 유형별 최적 환헤지 전략
자산 유형에 따라 환헤지 전략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각 자산의 특성과 투자 목적, 기간에 따라 최적의 환헤지 전략을 선택해야 합니다.
주식 투자의 환헤지 전략
해외 주식에 투자할 때는 환 헤지를 하지 않는 것이 유리할 수 있습니다. 미국 주식도 위험 자산이지만 달러화와 비교했을 때 우리나라 원화도 위험 자산입니다. 위험 자산의 가격은 세상이 평온할 때 올라가고 위험할 때 떨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글로벌 위기 국면에서는 달러화가 강세를 띠는 경향이 있어, 미국 주가가 하락하더라도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이를 보완할 수 있습니다. 주식과 비슷한 속성을 가진 하이일드 펀드도 마찬가지로 환 헤지를 하지 않는 것이 유리할 수 있습니다.
채권 투자의 환헤지 전략
반면 채권은 환율 변동에 따라 기대 수익과 위험에 크게 변화가 나타납니다. 그래서 채권이 아닌 외환에 투자한 셈이 되기도 합니다. 따라서 채권 투자시에는 환 헤지를 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해외투자 시 외화변동성에 따른 포트폴리오 수익의 변동성을 관리할 목적으로 주요 자산별 적정 환헤지 비율을 정하여 환위험을 관리할 필요가 있습니다. 해외투자의 수익률은 해외자산 자체의 수익률과 그 자산을 매입할 때 사용된 외화의 수익률로 구성되므로 외화가치의 변동성이 증가하면 해외투자 수익률에 크게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투자 기간과 환헤지 전략
투자기간에 따른 환헤지 영향에 대한 연구들을 살펴보면, 환율이 기간 경과에 따라 평균회귀적 행태를 보인다는 점을 근거로 투자기간이 장기일 때, 환위험을 헤지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주장이 있습니다.
목표 시점까지 기간이 많이 남아 있을 때는 해외 주식 비중이 높기 때문에 환을 오픈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고, 목표 시점에 근접할수록 채권 비중이 높기 때문에 환 헤지를 하는 게 유리할 수 있습니다. 경제 상황에 따른 환율 변동과 환 헤지 비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유연하게 환 헤지 전략을 수립해야 합니다.
효과적인 달러 자산 분산 투자 전략
자산 배분과 통화 다변화의 중요성
분산투자의 핵심은 위험을 줄이는 것이므로, 서로 성격이 다른 종목을 담고 있어야 의미가 있습니다. 통화 다변화도 마찬가지입니다. 원화 자산 비중이 높은 한국 투자자들이 자산배분 효과를 누리기 위해서는 원화 자산과 반대로 움직이는, 즉 상관계수가 가장 낮은 통화를 함께 보유해야 합니다.
개인 투자자에게 달러 자산으로의 투자 배분은 포트폴리오의 다각화를 통한 위험 분산의 중요한 출발점이 될 수 있습니다. 이는 언제 닥칠지 모를 경제 위기나 원화 가치의 하락에 현명하게 대응하면서 예기치 않은 경제 환경 변화에도 투자 자산의 실질 가치를 지킬 수 있게 해줍니다.
투자자 유형에 따른 접근법
일반적으로 환율 변동에 익숙한 투자자는 전략적으로 H가 붙지 않은 상품에도 투자할 수 있을 것이고, 환율 변동에 익숙하지 않은 투자자는 운용보수가 조금 높더라도 H가 붙은 상품에 투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아예 환율에 영향을 받지 않고 싶은 분은 H가 붙은 상품에만 투자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환헤지를 필요로 하는 경제주체들은 한미금리 역전이 지속되는 동안 환헤지 비용이 꾸준히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 유념하고, 금리 역전의 장기화도 대비할 필요가 있습니다.
장기적 관점의 전략 수립
환차익은 펀드 운용에 있어서 위험일수도 있지만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기본적으로 해외주식투자는 그 나라의 성장성에 투자하는 것이며 그 나라의 화폐 가치 역시 경제와 함께 성장하게 됩니다.
국내 투자자들은 해외투자 과정에서 지금까지와 같이 관성적으로 환헤지를 추구하기보다는 외환(currency)을 하나의 투자 포트폴리오로 인식하고 환헤지 비용과 각 투자자의 상황을 고려한 체계적인 환헤지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습니다.
종합적으로, 달러 자산 투자와 환율 리스크 관리는 포트폴리오의 안정성을 높이고 장기적인 자산 가치를 보호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개인의 투자 성향, 목표, 시간 등을 고려하여 적합한 달러 자산 투자 방법과 환헤지 전략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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